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노조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성과급 격차를 문제삼으며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경제매체 자유재경은 마이크론 타오위안 공장에서 노조가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 산업 호황 속 보너스 문제를 논의하고 파업 정보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노조는 연봉의 200%를 상한으로 둔 현행 성과급 제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명회에서 한국 노조의 투쟁 과정을 공유하면서 향후 행동 계획을 논의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상한없이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성과급 상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만 신주에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본사. AP=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업계에서 성과급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지난 5월 내부 진통을 겪었다. 당시 사내에서 ‘성과급이 15% 삭감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고, 경영 철학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되던 노조 설립과 파업 요구까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은 해외 출장을 취소하고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그는 성과급 삭감설을 전면 부인하며 “올해 성과급은 전년보다 30%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삼성전자의 파업을 거론하며 “앞으로 최소한 영업이익의 10%는 직원들에게 꾸준히 배분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묻자 웨이 회장은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 제조업은 1년 벌어 10년을 버티는 구조다. (위탁생산자인)TSMC는 산업 특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