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 꼬부랑길 벽화마을 일원 온도가 39.5를 보이고 있다. 달동네로 알려진 이 마을에는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사는 고령의 주민들은 비용 부담에 냉방시설을 마음껏 돌리지 못한 채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폭염 대응을 2단계로 올렸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1900명 가까이 되고 가축 폐사가 43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확산하면서다. 중대본 폭염 대응이 2단계로 오른 것은 2023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2일 오후 1시를 기해 중대본 폭염 대응을 2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중대본 폭염 대응 2단계는 전국 예보구역의 60% 이상에서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이어지거나 40% 이상~60% 미만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예상될 때 가동된다. 2018년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관리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두 번째다.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인명·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1일 기준 가축 폐사는 43만2450마리(돼지 2만8194마리·가금류 40만4256마리)에 달했다. 양식 어류도 16만5196마리가 폐사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경남 밀양시 와지저수지를 방문해 저수량과 용수공급 현황 등 대응상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행안부는 수도권과 경남 등 남부권에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파견하고, 전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보내 지역별 폭염 대응 상황과 지원 필요 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부급을 중심으로 주 1회 또는 매일 현장 점검도 한다.
폭염과 함께 이어지는 가뭄 대응에도 나선다. 행안부는 강수량 부족과 저수율 하락으로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남·경북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7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전남광주, 부산, 울산, 경남에 재난구호지원사업비 1억7000만원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하곡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이 드러난 체 메말라가고 있다. 농어촌정보 포털서비스에 따르면 인근 976㏊의 논밭에 물을 대는 하곡지의 이날 기준 저수량은 총저수량의 10%에도 못 미친다. 경주에는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도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경남 밀양의 무더위쉼터와 가뭄 대응 현장, 물놀이 안전관리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윤 장관은 무더위쉼터 운영 상황과 대체 수원 공급 대책을 점검하고, 물놀이 안전요원 배치와 구명조끼·구명환 등 안전시설 관리 상태도 살폈다.
윤 장관은 “폭염과 가뭄은 농업인의 생업뿐 아니라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일상을 직접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중대본 2단계 운영을 통해 중앙과 지방의 대응 상황을 더욱 촘촘히 관리하고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