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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7이닝 퍼펙트…‘역대급 등장’ 카라스코, 8회 교체 이유는

중앙일보

2026.08.02 01:59 2026.08.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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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진짜 ‘거물’이 왔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퍼펙트 데뷔전을 치른 LG 카라스코. 사진 LG 트윈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퍼펙트 데뷔전을 치른 LG 카라스코. 사진 LG 트윈스

카라스코는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가 74개로 이닝당 11개가 채 안 됐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카라스코가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두산 타자는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튿날인 2일 경기에 앞서 “카라스코가 정말 완벽하게 던졌다. 프런트가 잘 뽑아준 것 같다”며 “전체 구종을 다 원하는 대로 구사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계약 전 영상으로 볼 때보다 공 움직임이 더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7시즌 동안 뛰면서 통산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투수다. 빅리그 통산 112승을 수확했고, 2017년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뛴 전직 빅리거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23일 그가 LG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야구계는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는 낙관론자와 “나이가 너무 많다”는 비관론자로 양분됐다.

일단 첫 등판 결과는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았다. 카라스코는 직구, 싱킹패스트볼,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6개 구종을 현란하게 활용하는 팔색조 투구로 두산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삼진 수는 2개로 많지 않았고, 강속구(최고 시속 149㎞)도 없었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퍼펙트 데뷔전을 치른 LG 카라스코. 사진 LG 트윈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퍼펙트 데뷔전을 치른 LG 카라스코. 사진 LG 트윈스

염 감독은 “경험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자기 나름의 전략을 갖고 던지는 투수와 그냥 공을 던지는 투수는 크게 다르다”며 “우리가 어떤 걸 주문하기보다 경험치를 살린 본인의 투구 패턴으로 시작하게 했는데, 정말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카라스코에 관해선) 할 얘기가 없다”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것도 있었지만, 일단은 제구 자체가 너무 좋아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고 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KBO리그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까지 아웃카운트 6개만 남기고 교체된 거다. 카라스코와 염 감독은 경기 전 ‘6이닝 혹은 70구 미만’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카라스코가 70개 이상을 투구한 지 두 달 정도 지났고, 실전 등판도 약 2주 만에 처음이라서다. 실제로 카라스코는 6회가 끝난 뒤 휴식을 원했지만, 감독과 코치진의 부탁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염 감독은 “MLB 100승 투수의 몸 관리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라스코도 경기 후 “7회까지 잘 마무리한 걸로 충분히 만족한다”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LG 팬들의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다음 등판에선 꼭 팬들에게 ‘잠실의 주인’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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