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2일 양산시 물금읍 양산워터파크 분수대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한낮 외출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대응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WHO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변화와 건강’ 자료를 통해 폭염이 열탈진과 열사병뿐 아니라 심혈관·호흡기·신장 질환 등을 악화시키는 심각한 건강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 지침으로 ▶더위 피하기 ▶집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몸을 시원하게 하고 수분 유지하기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그늘을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햇볕 아래에서는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 2∼3시간은 냉방시설이 있는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고, 물놀이할 경우에는 익사 위험을 막기 위해 혼자 수영하지 말아야 한다. 폭염 특보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WHO는 당부했다.
2일 경북 경주시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황리단길에서 관광객들이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실내에서는 낮 동안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밤에 환기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27도로 설정한 뒤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가 실제보다 약 4도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냉방 비용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다. WHO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시간당 물 한 컵, 하루 최소 2~3L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혼자 사는 사람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주차된 차량에 잠시라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는 직사광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대신 젖은 천을 사용해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을 활용해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WHO는 기후변화로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만큼 개인의 예방수칙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