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AI 모델 ‘아스트라(Astra)’가 최소 10년 이상 연구 성과가 없었던 열 가지 수학 및 컴퓨터 과학 분야 난제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러 AI 에이전트(비서)가 동시에 한 가지 문제를 푸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서다. AI가 연구 보조를 넘어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AI 과학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스트라가 증명한 주요 난제로는 ▶일반 양자 게임의 병렬 반복 정리 ▶최근접 벡터 문제 근사치 증명 ▶고차원 구 채우기 등이 있다. 이 중 최근접 벡터 문제의 경우 양자컴퓨터의 해킹을 막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과 직결되는 난제였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든 비용이 2000달러(약 289만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가 문제 10개를 푸는 데 사용한 총 토큰(AI가 작업을 처리하는 최소 단위) 규모를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6 솔(Sol)’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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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난제 10개 해결비용 289만원”…일각 “완벽한 증명 아니다”
아스트라가 문제를 푸는 방식은 62쪽짜리 해설서로 공개됐다. 해설서에 따르면 AI 모델이 새로운 수학 논증을 생성한 뒤, 인간 연구진이 이를 활용해 논문 원고를 작성했다. 검수 단계에선 AI가 수학적 정리를 기계 검증하는 ‘린(Lean)’ 인증을 거쳐 논문을 완성했다.
지난달 31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료를 상대로 아스트라의 주요 기능을 비공개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 CEO는 관료들에게 아스트라의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핵심 기능으로 소개했다. 멀티 에이전트 기능은 하나의 AI가 답을 주는 게 아닌,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협업해 한 가지 문제를 장시간 풀게 하는 기능이다.
다만 아직 완벽한 증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트라가 작성한 논문이 학계의 ‘동료 평가(Peer Review)’나 주요 학술지의 검토를 받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오픈AI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아스트라를 활용하는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학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영국 수학자 토머스 블룸 맨체스터대 특별연구원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어마어마한 소식이다(Big News)!”라며 “램지 이론 속 난제인 ‘다색 삼각형 램지 수’를 증명한 게 가장 인상적이다”고 소개했다. 램지 수는 영국 수학자 프랭크 램지가 고안한 조합론으로, 수의 무질서한 배열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이론이다. 2006년 필즈상 수상자 테렌스 타오는 최근 “AI가 생성한 수학 증명이 정형화되며 증식하고 있지만, 인간 수학자는 이를 검토하고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