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강북 달동네, 자물쇠 잠긴 문 열자…MB가 목격한 충격 장면

중앙일보

2026.08.02 13:00 2026.08.02 18:0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제35회 더 낮은 곳에서 서울시를 바라보다


가난했던 사람은 안다. 가난이 얼마나 슬프고 불편한 것인지를. 초년 시절 지독하게 가난했던 나는 그래서 ‘없는 이’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작은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도 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은인들이 없었다면 내가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에까지 진학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서울시장이 됐을 때 내가 받은 도움을 사회에 몇 곱절로 돌려주고 싶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2007년 11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토당동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2007년 11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토당동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당시 시행됐던 복지 정책들은 시나브로 국민과 시민의 기억에서 잊혔을 거다. 청계천 복원이나 버스 개혁, 서울숲 및 서울광장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의 성과들과 달리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대형 사업들 못지않게 복지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그중에는 국가 전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지자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한 것도 많았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나는 과로와 중노동으로 젊은 시절 건강을 해쳤을 때 돈이 없어 시립병원 신세를 졌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돈이 없다고 푸대접을 받아 도망치듯 퇴원해야 했다.

그게 한으로 남아 시장이 된 직후 시립병원장들과 수간호사들을 불러 아침식사를 대접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전임 시장 중에는 퇴임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 시설을 찾거나 관계자들을 만나지 않은 이도 많았다. 나는 그들에게 강조했다.

시립병원은 공공기관입니다. 환자가 무료로 진료를 받는다고 해서 차별받는다는 기분이 들면 안 됩니다. 그런 분들께 특별히 신경을 더 많이 써주세요. 그 대신 의료시설을 최신식으로 전면 교체해 드리고, 의사분들도 1년씩 해외 대형병원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서울시립병원들의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 나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립병원을 더 만들고자 했다. 그 계기가 된 건 서울 강북의 한 달동네에서 겪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달동네에서 벌어진 그 충격적 사건
달동네는 여전했다. 아무리 나라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해도 그늘을 모두 덮을 순 없었다. 서울시장이 돼 방문한 강북의 한 달동네는 외관에서부터 가난이 배어났다. 내가 살았던 이태원 달동네가 겹쳐 보였다. 옛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감회에 젖어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와중이었다.

2005년 5월 8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사진= 뉴스1

2005년 5월 8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사진= 뉴스1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인기척의 진원지를 찾아 좌우를 살펴보던 중 다 쓰러져가던, 움막 같은 집을 한 채 발견했다. 그곳에서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밖으로 나오려고 방문을 두드리고 몸으로 부딪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방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것도 문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말이다.

" 저기 왜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까? 저 자물쇠 때문에 안에 있는 분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

긴급 상황일 수도 있었다. 나는 동행자들에게 급히 방문을 열어볼 것을 주문했다. 자물쇠가 제거된 뒤 문을 열어본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강북 달동네, 자물쇠 문 열자…MB가 목격한 충격 장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0107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