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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덮친 미 워싱턴주 대형 산불 도심 확산…5000가구 대피

중앙일보

2026.08.02 13:52 2026.08.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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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의 드와이트 머클 스포츠 복합단지에서 바라본 '올드 트레일스' 산불.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의 드와이트 머클 스포츠 복합단지에서 바라본 '올드 트레일스' 산불. AP=연합뉴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제2의 도시 스포캔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도심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주택 수백 채가 불에 타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포캔 안팎에서 산불 3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총 5390에이커(약 21.8㎢) 이상의 면적을 불태웠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올드 트레일스(Old Trails)’ 산불이 스포캔강을 넘어 도심으로 확산하면서 약 600채의 주택과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약 5000가구에 달하는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길에 올랐다. 또 수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북부 스포캔 일대에 최고 단계 대피령인 ‘즉시 대피’를 발령하고 스포캔 컨벤션센터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주 동부와 오리건주 동부에 최고 수준의 화재 위험을 뜻하는 ‘특히 위험한 상황’ 적색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 방위군 병력도 진화 작업에 긴급 투입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9월 말까지 농업 목적 등의 불태우기를 전면 금지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워싱턴주가 4년 연속 가뭄을 겪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대형 산불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의 주원인으로는 미국 서부 전역을 뒤덮은 극심한 폭염과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된다.

애리조나주부터 몬태나주에 이르는 고기압 능선이 열기를 지표면에 가두면서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더해져 불길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관측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향후 산불 및 폭염 피해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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