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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논쟁들

Los Angeles

2026.08.02 18:31 2026.08.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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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변호사

이종원 변호사

최근 조지아주 하트웰에 거주하는 전직 간호사 다이앤 위스는 위고비,마운자로를 판매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슐린 분비를 돕고 식욕을 줄여주는 호르몬 유사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면 시력이 떨어지는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NAION), 다시 말해 ‘눈 중풍’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 제소 이유다. 물론 제약회사 측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으며, 이번 소송의 결과는 몇 년이 지나서야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소송과 관계없이,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논란과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GLP-1은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식욕 감퇴로 인한 체중 감량 효과가 부각되면서 다이어트 목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체중감량제는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위고비)의 사용을 승인했다. 오젬픽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이제 중학생을 위한 처방전에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장기적 영향,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UC어바인의 소아과 전문의 댄 쿠퍼 교수는 “청소년기에 아직도 발달 중인 뇌의 식욕 관련 수용체에 장기간 작용하는 약물이 근육과 뼈, 신체활동 능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그에 따르면, 10세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시기에 인체의 뼈는 평생 사용할 골밀도를 쌓는다. 이 시기를 놓치면 중년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근육도 마찬가지다. 체중이 줄어들 때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근육도 지방과 함께 녹아내린다. 성장기 아이의 몸에서 이 과정이 수년간 반복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현재까지는 믿을만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경고다.
 
더구나 투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문제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투약 중단 후 첫해에 감량했던 체중의 3분의 2가 회복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1년 안에 복약을 중단하는 환자는 절반에서 3분의 2에 달한다. 다시 말해 체중 감량 효과는 먹는 동안만 유지된다는 뜻이다. 이는 혈압약처럼 평생 복용을 전제로 설계된 약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12세에 투약을 시작한 아이는 언제까지 맞아야 할까? 20세? 40세? 평생?
 
전문가들은 “제2형 당뇨,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비만 청소년에게는 약물치료가 정당하다. 그러나 단순한 외모 개선이나 단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쿠퍼 교수는 “12세 아이의 체중이 300파운드라면 투약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신체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사회가 충분히 제공했는지도 함께 물어봐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효과가 검증된 약품이라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장기적 영향,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장기적으로 뇌와 뼈에 미칠 영향을 모르는 채로, 수십 년 복용을 전제로 투약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청소년들에게는 신체활동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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