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로봇청소기가 연방 정부의 판매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와 사이버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해외에서 생산된 첨단 로봇기기를 규제 대상 목록에 신규 추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해당 목록에 지정된 제품은 향후 국내 수입과 판매, 유통에 필요한 FCC 장비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돼, 일부 신규 모델 판매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FCC는 로봇청소기를 단순 가전제품이 아닌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첨단 로봇기기로 분류했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통해 실내 공간을 지도화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가 안보 및 사이버 보안상 위험이 야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CC는 아직 구체적인 규제 대상 브랜드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폭스비즈니스는 삼성과 LG를 비롯해 아이로봇(iRobot), 샤크닌자(SharkNinja), 다이슨(Dyson) 등의 신규 모델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업체의 로봇청소기 제품 상당수가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 거점에서 제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제조 업체의 국적이 아닌 ‘제품 생산지’를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브랜드 제품이라 하더라도 해외에서 생산됐다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실제로 전국에서 인기를 끌어온 로봇청소기 브랜드 ‘룸바’의 경우 미국 기업 아이로봇이 출시했으나, 현재는 중국계 기업인 센젠 피세아 로보틱스와 산트럼 홍콩으로 소유권이 이전돼 중국과 베트남에서 제조 및 개발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FCC 신규 인증을 거쳐야 하는 일부 신모델에 한해 적용된다. 이미 인증 조치를 완료한 기존 제품은 계속해서 수입·판매가 가능하며, 소비자가 현재 사용 중인 기기 역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편 텍사스주에서는 소비자가 시청하는 TV 화면을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전송한 혐의로 주 검찰이 삼성·LG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본지 2025년 12월 19일 자 A-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