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와 워킹슬로우가 공동 주최한 이상준 공연이 2일 USC 보바드 오디토리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이상준쇼 45 월드투어 in LA’ 공연과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가된 오후 7시 감사 앙코르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1250명이 관람한 첫 공연, 450석 규모로 마련된 앙코르 공연까지 이날 하루 총 17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 5월 미주중앙일보 중앙갤러리에서 열린 무료 게릴라 공연 당시 300여 명이 몰리고 100여 명이 입장하지 못한 뒤 “올해 안에 LA에서 정식 공연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던 이상준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무더위에도 줄을 선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오디토리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90도 안팎의 무더위에도 관객들은 이상준의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오늘은 나도 무대에 불려갔으면 좋겠다”며 공연을 기다렸다.
이날 가장 먼저 줄을 선 관객은 USC 재학생인 션 홍(22)씨와 친구 캘러핸 브라이언트(22)씨였다. 공연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기다린 브라이언트씨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고 들었다”며 “직접 공연을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관객 연령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친구, 연인, 부부,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에이미 최(24)씨는 “게릴라 공연 때는 입장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소식을 보자마자 바로 예매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허드슨 코르도바씨는 한국어에 능통한 팬이다. 식당 대표 제나 황씨를 설득해 함께 공연장을 찾은 그는 “‘이건 아니잖아’ 코너를 비롯해 예전 개그도 알고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이상준을 좋아했다”며 “유튜브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며 팬이 됐고 실제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미디빅리그’ 시절부터 이상준의 팬이었다는 강수빈(26)씨는 “방송보다 훨씬 생동감 있었고 관객과 즉석에서 호흡하는 애드리브가 특히 재미있었다”며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개그 공연이라 더욱 특별했다”고 말했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상준은 특유의 입담과 관객 참여형 코미디로 객석을 웃음으로 채웠고, 관객 반응에 따라 매번 다른 공연을 만들어냈다.
특히 오후 7시 감사 앙코르 공연은 ‘햄버거 파티’ 콘셉트로 진행됐다. 예매 선착순 300명에게는 롯데리아 새우버거가 제공됐고, 300명에 들지 못한 관객들에겐 교환권이 지급됐다.
이상준은 공연에 앞서 “미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LA 한인들이 제 꿈을 이뤄주신 것 같다”며 “지난 5월 게릴라 공연에서 받은 응원 덕분에 다시 미국에서 공연할 용기를 얻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상준은 앞으로 애틀랜타, 워싱턴 DC, 뉴욕, 댈러스, 시카고를 비롯해 토론토와 밴쿠버 등 북미 투어를 이어간 뒤, 아시아를 거쳐 오는 12월 호주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