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의 투표자 수·투표율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1대 대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를 고의로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에서 선관위가 전국 총 159곳의 투표자 수와 투표율을 고의 조작해왔음을 추가로 밝힌다”고 말했다. 이날 주 의원이 새롭게 제기한 의혹은 ‘쌍둥이 투표구’다. 서로 다른 투표구의 투표수 증가분이 최장 6시간 동안 똑같이 기록됐다는 것이다.
주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22대 총선 투표구 전수조사’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불광제1동 제1·6투표구에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자 수 증가분이 ‘200명→100명→0명→200명→100명→100명’ 등으로 6시간 연속 일치했다. 불광 제1동의 다른 6곳과 서울 관악구 성현동 제2·3투표구에서도 4시간 연속 투표자 수 증가분이 같았다. 주 의원은 “전국 쌍둥이 투표구는 총 5쌍, 10곳”이라며 “선관위 직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여러 명이 공모한 조직범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투표자 수 입력 과정에서 일정 패턴이 반복되는 9곳의 투표구 사례도 ‘조작 입력’의 근거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제4투표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 시간 투표자 수가 150명과 200명이 교대로 반복되며 증가했고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구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160명·120명이 교대로 반복되며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매 시간 투표자수가 2명씩만 증가하거나(대전광역시 동구 산내동 제6투표구) ▶투표자 수 증가분이 매 시간 정확히 10명씩 감소하는(서울 양천구 신월7동 제1투표구) 사례도 있었다. 주 의원이 전날 제기한 22대 대선 투표자 수 조작 의혹과 마찬가지로 투표자 수 증가분이 100명 단위로 기록된 사례(서울 관악구 성현동 제7투표구)도 확인됐다.
주 의원은 “쌍둥이 투표율 허위 입력이 있었다는 건 어떠한 조작도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국정조사 특위 차원에서 전국의 득표율 오입력 사례를 조사·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합수본을 향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직무를 유기한 합수본 관계자도 형사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철환 선관위원장 대행 보고 문건 입수 내용 및 중앙선관위 조직적 개입 정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가 투표율 조작 지시를 내린 구체적인 정황을 폭로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선관위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충북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와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는 중앙선관위에 투표자수 과다 입력 처리 방안을 문의했지만, 중앙선관위는 투표자 수 수정이 아닌 다른 투표구에 분산하는 방안을 안내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한 곳의 투표소(수치)만 수정하면 유권자들의 의혹을 살 수 있으니, 오류를 고치는 대신 조작 입력하라고 한 것”이라며 “명백한 선거조작 범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