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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판매줄고 지진까지 덮쳤는데…영토 넓히는 현대차·기아

중앙일보

2026.08.03 00:26 2026.08.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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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토요타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아이신이 강진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겪고있다. 부품 생산차질로 완성차 업계까지 연쇄 피해를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토요타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아이신이 강진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겪고있다. 부품 생산차질로 완성차 업계까지 연쇄 피해를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완성차업계가 글로벌 판매 부진에 강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완성차기업인 일본 토요타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70억4000만 달러(약 10조714억원)로 집계됐다. 이 경우 올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다.

전망치에 따르면 토요타의 중국·중동 시장 판매량은 30% 안팎 줄었고, 오세아니아 시장에선 약 16%가 감소하는 등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에 따라 공급망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더 큰 문제는 일본 구마모토 강진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토모티브뉴스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토요타·닛산·미쓰비시·다이하츠 등은 지난달 31일 일부 공장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했다. 차량 조립공장이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아이신·르네사스 등 주요 부품업체의 생산 차질로 제조 공급망 전반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특히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러너’를 비롯해 인피니티 ‘QX80’, 렉서스 ‘NX’, 닛산 ‘로그 크로스오버’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동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차질 규모는 1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와 SUV를 앞세워 역대 7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국내외 차량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61만6491대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6만5284대를 팔았는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가 50% 넘게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에선 일본 차의 글로벌 판매 부진과 원가 상승, 공급망 차질이 국내 자동차업계엔 시장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과 하이브리드·SUV 라인업 강화로 대응력을 높여왔다”며 “일본 차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대체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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