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6월까지(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크게 늘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인이 체감하는 국내 물가가 내려가면서다. 의료 서비스와 문화 체험 등에 소비를 많이 했다.
3일 BC카드가 330만 개의 방한 외국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외국인의 올 상반기 카드 이용금액은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53.6% 증가했다. 결제 건수도 40.3% 늘었다.
서울의 한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 서울시
업종별로는 체험·여가(121.7%), 의료 서비스(75.3%)가 결제 건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식음료(58.1%)와 이동 서비스(56.5%)·숙박(36.1%)·쇼핑(31.4%) 등에서도 고루 결제가 늘었다. 이용 금액으로 보면 의료 서비스 증가율(98%)이 압도적이었다.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성형외과보다 피부과 이용 비중이 올 상반기 더 컸다. 전체 의료 서비스 이용 금액에서 피부과 비중은 최근 3년간 32.6%에서 67.5%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성형외과 비중은 같은 기간 46.2%에서 21.3%로 줄었다. 의약품 소비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약국 이용금액 증가율은 1176.9%로 모든 의료 서비스 중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이용금액 비중도 0.8%에서 2.0%로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의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82.7%)이 가장 두드러졌다. 그다음으로는 싱가포르(64.9%), 미국(53.9%), 대만(38.6%), 홍콩(38.1%) 순이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올 상반기에는 규모와 지역, 업종 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단순히 관광만이 아니라 ‘K뷰티’와 문화 체험 등을 함께 즐기는 것이 여행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