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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긴장케 한 ‘미키’와 ‘노사모’…與 전대 최대 격전지에선 어떨까

중앙일보

2026.08.03 00:58 2026.08.0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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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이 2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이 2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부산에서 조직 표가 확실히 움직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2일 8∙17 전당대회 PK(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에게 석패한 뒤 개인 유튜브에서 선거 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부산에서 정치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권리당원이 똘똘 뭉쳐서 정 후보 투표에 나섰다는 게 김 후보의 분석이었다. 근거는 ‘투표율’이었다. 부산의 투표율은 62.37%로, 순회경선 첫째 주의 타 지역 투표율(39~52%)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 후보는 정 후보에 승리를 가져다준 인물로 “미키”를 지목했다. ‘미키’는 이상호 전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시절 별명이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노사모를 전국 조직으로 키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노사모에서 연을 맺은 이 전 위원장과 정 후보는 2007년 노사모 일부를 이끌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을 만들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선 도전을 지원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도 힘을 보탰던 이 전 위원장은 2020년 총선 땐 부산 사하을에 출마했지만 조경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 패했다. 이듬해 ‘라임 사태’에 연루돼 징역 1년 6개월 실형(배임수재 등)을 확정받으면서 정계에서 멀어졌지만,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부터 정청래 대표 체제의 배후 실세로 재등장했다.


'노사모 미키루크'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노사모 미키루크'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이 전 위원장은 1일 정 후보가 충청권 경선에서 패배하자 페이스북에 “하룻밤만 기쁨을 허용할게요”라는 글을 올려 반격을 예고했다. 이 전 위원장이 이끄는 정 후보 지지 조직은 PK 경선 내내 “노사모는 20년이 지났는데도 김민석 의원이 (2002년 노무현 대신) 정몽준에게 날아갔던 걸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공격할 때마다 환호가 쏟아냈고, 김 후보가 “2008년 최고위원이 돼서 봉하를 찾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할 땐 야유를 퍼부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에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충청권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고 했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영남 쪽에 노사모와 친문재인계 지지자들을 조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정 후보가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과 그 조직의 위력이 다른 지역에서도 입증될지는 미지수다. 정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PK, 충청 노사모들은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달라”는 호소문을 썼지만, 한 전직 다선 의원은 오히려 “정 후보가 조직을 총동원하고도 부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 건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단 증거”라고 평가했다. PK출신의 민주당 관계자도 “노사모도 많이 분화해서 김 후보 표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PK 투표 결과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 친청계 의원은 “노사모로 대표되는 40~50대의 지지세가 살아나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호남과 수도권 당심을 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경남 합동연설회' 종료 후 부산·울산·경남 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1위를 한 정청래 지지자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경남 합동연설회' 종료 후 부산·울산·경남 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1위를 한 정청래 지지자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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