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응징 아이디어 공모합니다”...한계 절감 미군, 이메일로 요청
중앙일보
2026.08.03 01:30
2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중부사령부(USCENTCOM)가 이란을 압박할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해 군 분석가들에게 아이디어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미국 중부사령부 정보 담당 부서 소속 장교가 군 분석가들에게 브레인스토밍 성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는 "우리는 이란을 압박하고 응징하기 위한 새로운 창의적이고 비관습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취재원도 고위 미군 장교가 지난주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처럼 이메일을 통해 분석가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이메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으로 이란을 협상에 끌어낼 뚜렷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중부사령부가 기존 전략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부 브레인스토밍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혁신적인 사고와 업무 방식을 오랫동안 장려해 왔다"며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최고의 작전 성과를 위해 계급과 관계없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전시된 이란 제작 졸파가르 미사일.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수주 안에 이란을 협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지만, 5개월이 넘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메일이 발송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1일에는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입장을 바꿨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중동 주요 인사들로부터 긴장 완화를 요청받은 뒤 대규모 공습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능력을 약화시키고 핵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공습을 이어왔지만, 아직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CNN에 "대통령은 결국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출구 전략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기존 선택지가 줄어들수록 새로운 발상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