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OBS경인TV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은 3일 방송 토론회에서 ‘일베’, ‘박쥐’ 등 거친 표현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경기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본경선에 진출한 최민희·김용·김영호·서미화·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후보(이상 기호순) 등 8명이 참석했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에게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기 정치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정말 자기 정치를 했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느낌과 감정으로 ‘엇박자’와 ‘자기 정치’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라며 “도대체 뭘 하나라도 자기 정치를 했는지 근거를 댔으면 좋겠다”고 동조했다.
또 최 후보가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총리 시절에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한 것이 오히려 자기 정치가 아니냐”고 하자 한 후보는 “현직 총리가 인터뷰하면서 당 대표가 본인의 로망이라고 한 것은 과연 적합했는가”라고 가세했다.
친이재명계는 역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사사건건 엇박자나 내고 뒤따르지 않는 것이 반명”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팀’이 단 한 번이라도 대통령을 뒷받침하자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서 후보는 “집권 여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써 정부의 성과를 함께 나누고 알려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며 “코스피 5000을 달성했을 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면서 성과가 다 덮였는데 그것을 보고 엇박자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 개인을 정조준한 타격전도 오갔다. 박 후보는 최 후보의 딸 축의금 논란을 두고 “가진 자가 더 많이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 당이 기득권으로 비쳐서 청년이 떠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후보는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딸의 결혼식을 못 챙겼다”며 “저도 모르게 와서 축의금을 낸 것들, 부적절한 것들은 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김영호 후보는 최 후보가 자신을 향해 ‘박쥐’라 칭했다며 “어떻게 동료 의원을 박쥐라고 평가하냐”며 “이게 바로 일베 문화로, 너무나 불쾌하고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최 후보는 “제가 공개적으로 조롱한 게 아니라 정말 작은 소리로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한 말이 영상에 들어갔다”며 “본인에게 전달됐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용 후보는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그런 표현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정상 아닌가”라며 “생각이든 말이든, 듣든 못 들었든 그런 표현은 일베 문화가 몸에 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후보는 지난 1일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 후보를 향한 야유가 나오자 “합동연설회까지 일베 문화가 침투했다. 정청래 죽이기와 조롱·야유”라며 “당에 침투한 일베 문화를 박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