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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금 장신구’ 소비 줄었는데, 한국은 증가

중앙일보

2026.08.03 08:14 2026.08.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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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금 장신구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27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WGC는 “높은 금값이 소비자의 구매 여력을 떨어뜨리면서 무게가 가볍거나 금 함량이 낮은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 장신구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며 전 세계 수요 감소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의 금 장신구 수요도 같은 기간 25% 줄었다.

반면 한국의 금 장신구 수요는 지난해 2분기 2.6t에서 올해 2분기 2.8t으로 6% 증가했다. WGC는 “금값 조정으로 결혼 관련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뚜렷한 예외”라고 평가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6년 28만2000건이던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2000건까지 감소했지만 2023년 19만4000건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에는 24만 건까지 늘었다. 국내 예물 주얼리 시장 규모도 2023년 6143억원까지 줄었다가 2024년 7265억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8577억원까지 늘었다.(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다만 투자용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1분기보다 47% 감소했다. 금값 급등기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떨어진 데다, 증시 강세로 투자자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매입에 나섰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올 2분기(4~6월) 해외 상장 금 현물 ETF를 매입하며 금 보유량을 늘렸다. 정희섭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ETF라 실물 금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금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린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은은 금을 실물 형태로만 매입해 영란은행에 보관해왔다. 지난 2013년 20t을 사들인 뒤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아, 금 보유량도 13년째 104.4t(외환보유액의 1.1% 수준)으로 동결된 상태다.

정 원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벌어지면서 중앙은행 커뮤니티 사이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금 보유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금 매입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측면도 있다.

한은은 금 ETF 뿐 아니라 국내 생산 금을 매입하는 채널도 확보했다. 매입을 고려하는 건 국내에서 소비되지 못해 수출을 기다리는 연간 4~5t가량의 물량이다.







장서윤.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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