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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환율 함께 떨어져…‘증시 하락=고환율’ 공식 깨졌다

중앙일보

2026.08.03 08:22 2026.08.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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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환율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하락했다(원화 가치는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 급락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약 11% 하락한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원 내린 1462.5원에 마감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내외 자금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수년간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반도체 공장에 1조 달러(약 14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환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해 대부분을 국내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FT는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현물환과 선물환 시장을 통해 하루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가 국내로 환전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상반기 코스피 급등으로 한국 주식 비중이 커졌던 글로벌 펀드의 리밸런싱(비중 조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미국 기술주 조정으로 달러 유출 압력이 줄었다. 바클레이스 아시아 외환·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 미툴 코테차는 “주식시장 급락이 오히려 외국인의 추가 매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도하고 있지만 매도 강도는 6월보다 현저히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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