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명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는 “좋은 인턴십을 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방학이 다가오면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디 연구실에 자리가 있다더라”, “어느 병원에서 인턴을 뽑는다더라” 하는 정보가 오가고, 학생들은 조바심을 낸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인턴십은 수많은 과외활동 중 하나일 뿐, 합격을 보장하는 ‘황금 티켓’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학은 학생이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입학사정관은 과외활동 목록을 읽을 때 인턴십이나 연구, 봉사활동의 개수를 세지 않는다. 대신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의 다섯 가지 역량을 확인한다.
주도성, 즉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행동했는가. 지적 호기심, 즉 학교 수업을 넘어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려는 열정이 있는가. 지속성, 즉 흥미가 사라진 뒤에도 꾸준히 이어 갔는가. 영향력, 즉 자신의 활동이 공동체나 개인의 성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리더십, 즉 직함보다 실제로 사람들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는가이다.
이런 요소는 거창한 인턴십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연구 프로젝트, 지역 봉사활동, 창작 활동에서도 얼마든지 드러낼 수 있다. 문제는 이름만 화려한 ‘이력서 채우기용 인턴십’이다. 매년 수만 건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입학사정관들은 실질적 경험을 쌓은 학생과 단순히 스펙을 모은 학생을 금세 구분해 낸다. 특히 1~2주짜리 짧은 프로그램, 견학이나 심부름 수준의 업무만 수행한 경우,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성이 부족한 활동은 큰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모든 인턴십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 세 조건을 갖추면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다.
첫째, 단순 보조가 아니라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둘째, 짧은 체험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기간 동안 참여해야 한다.
셋째, 누군가의 소개나 인맥이 아니라 직접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거쳐 스스로 얻어 낸 기회여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을 오랫동안 스스로 파고든 학생일수록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인턴십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심사가 뚜렷하고 이미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 온 학생에게는 기회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리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떻게 인턴십을 구할까”를 먼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를 먼저 물어야 한다.
결국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화려한 직함을 여러 개 가진 학생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활동에 깊이 몰입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학생이다. 연구실이든 지역 비영리단체든, 가게 아르바이트든 중요한 것은 활동의 이름표가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었고 무엇을 배웠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