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아닐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트레이닝 공간을 연 이유는 단순했다.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현역 은퇴 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 선수, 대구대학교 특임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오승환은 최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오승환 퍼포먼스 랩'을 열었다.
오승환 퍼포먼스 랩은 KBO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에서 쌓은 경험에 글로벌 스포츠 현장에서 활용되는 스포츠 과학 시스템을 접목한 맞춤형 트레이닝 센터다.
지도진도 탄탄하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 김대우 총괄 코치를 비롯해 박정준 투수·동작분석 코치, 김성표 유소년·수비 코치가 합류했다. 또한 삼성과 KT 위즈에서 트레이닝 파트를 담당했던 황승현 코치, MLB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은 KBO 에이전트 구기환 팀장도 함께 퍼포먼스 랩 운영에 참여한다.
자체 개발 중인 투구 모션 센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투구 시 관절 가동 범위(ROM)와 각속도를 측정·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모든 장비의 특성과 활용법을 직접 설명할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하니까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야구계 화두인 햄스트링 부상 예방을 위한 훈련 장비도 갖췄다. 마운드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같은 흙으로 조성했다.
최근 SNS에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오승환은 여전히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려면 내가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면서 "열심히 운동해서 내 시그니처인 악력도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지금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최고 144km가 나온다. 아프지 않으면 150km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웃었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의 훈련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진과 협업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식단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 오승환 퍼포먼스 랩을 연 이유도 분명했다.
오승환은 "대구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팬들이 많아 감사하다"면서 "iM뱅크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대구 지역 유소년 선수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었다. 야구 발전을 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위한 무료 레슨과 용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오승환 퍼포먼스 랩에서 판매하는 굿즈 수익금 일부 역시 야구 발전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