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아가페 제임스 송 회장 고별 인터뷰 “뒤에서 함께 한 봉사자들에게 가장 감사” 연말 한국으로 돌아가 코피노 사역 시작
미션아가페 떠나는 제임스 송 회장과 이은자 차기 회장.
“밥솥 4개를 들고 주일마다 ‘애틀랜타 미션’ 식당에서 에그롤을 만들며 시작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에그롤에 들어갈 양배추부터 직접 잘랐죠. 노숙자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6·25 전쟁 직후 따뜻한 밥을 지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16년간 봉사단체 미션아가페에서 홈리스 봉사에 앞장섰던 제임스 송(77) 회장이 떠난다. 그는 25년 전 애틀랜타에 온 뒤 여러 가지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8년 전 다른 단체에서 봉사자로 일해온 이은자 차기 회장을 만났으며, 한국으로 떠나는 목사의 홈리스 사역도 넘겨받았다. 그렇게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봉사를 시작해 2009년 미션아가페를 비영리 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팬데믹 때도 쉬지 않았다. 요즘에는 매주 주말마다 봉사자 30여명과 함께 샌드위치 500인분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다음 회장직을 맡을 이은자 미션아가페 이사장은 송 회장을 “16년간 빠지지 않고 매주 음식 준비를 위해 나오신다. 24시간 오로지 미션아가페만 생각하고 또 발로 직접 뛰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미션아가페는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점퍼’를 매년 나누고 있다. 또 교도소 사역, 둘루스고교 수학 과외 지원 등 저소득층 구제 및 글로벌 선교 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송 회장은 “무엇보다도 뒤에서 함께한 봉사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그들의 아가페 정신 덕분에 미션아가페가 이렇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사자로 남고 싶다”며 올해 말 한국으로 돌아가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2세)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년의 반은 필리핀에서 지낼 예정이다.
미션아가페 봉사도 올해까지는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0여년간 페루 사역을 해왔으며, 오는 10~14일 처음으로 온두라스를 방문해 저소득층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송 회장은 “많은 것을 배우고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족한 게 많았지만, 이은자 회장이 많이 채워줄 것이라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곳, 어려운 곳을 밝히고 도움 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