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3일(현지시간) 덴마크 슬라겔세 안트보르스코우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덴마크가 여성도 징집 대상에 포함하는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 가운데 왕위 계승 2순위인 이사벨라(19) 공주도 군 복무를 시작했다.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복무 기간을 종전 4개월에서 11개월로 연장하고 여성도 징집 대상에 포함하는 징병제가 본격 시행됐다. 이에 남녀 신병 약 1600명이 이날 의무 복무에 들어갔다.
이들 신병은 덴마크 전역의 14개 복무지에 배치되며, 올해 징집병의 약 20%는 여성이다. 이들은 5개월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이후 6개월은 실제 작전과 전문 훈련을 수행한다. 사격·응급처치·체력 훈련 등을 받은 뒤 감시·드론 조종 등 작전 임무에 배치된다.
이날 군 복무를 시작한 1600여명 중 한명인 이사벨라 공주는 슬라겔세 소재 안트보르스코우 병영의 근위후사르 연대에서 11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공주는 이날 배낭을 메고 슬라겔세 병영에 입소했다. 이사벨라 공주는 프레데리크 10세 국왕과 메리 왕비의 둘째 딸이다. 왕실은 공주가 징집병에게 지급되는 급여와 수당도 받지 않기로 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크리스티안 왕세자도 같은 부대에서 징집병 복무를 마친 뒤 육군 장교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소위로 임관했다.
덴마크 이사벨라 공주가 3일(현지시간) 덴마크 슬라겔세의 안트보르스코프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덴마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하는 새 제도를 시행해 노르웨이(2013년), 스웨덴(2017년)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는 국가가 됐다. 앞선 지난해 6월 덴마크 의회에서 통과된 새로운 규정이 이날 시행됨에 따라 만 18세가 되는 덴마크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추첨방식의 징병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대한 우려와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군사 투자 증가를 배경으로 한다.
이사벨라 공주와 함께 이번에 입대한 신병 약 1600명은 모두 자원입대한 인원이다. 덴마크는 지원자가 대부분의 징집 정원을 채우고 있어 추첨은 병력이 부족할 때만 실시한다.
그동안 덴마크는 만 18세 이상 남성만 징집했으며 군 입대를 자원하는 여성에 한해 군 복무가 가능했다. 덴마크는 여성의 지원병 입대를 1970년대 초부터 받아왔으며 지난 2024년 자원입대한 여성은 덴마크 전체 병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한편 덴마크는 이달 말 징집병을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배치한다. 신병 100여 명으로 구성된 중대급 부대가 한 달 동안 현지에서 일부 작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배치가 군사적 의미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