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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덮친 폭염에 온열질환자 급증…서울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중앙일보

2026.08.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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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여의도 일대 아스팔트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여의도 일대 아스팔트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122년만에 최고 수준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고,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폭염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2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추정 사망자는 16명이다.

중대본 ‘폭염 대처상황 보고’
전국이 가마솥 같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충남 논산시의 대로변에 설치된 전광판에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폭염경보 발효가 안내되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전국이 가마솥 같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충남 논산시의 대로변에 설치된 전광판에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폭염경보 발효가 안내되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지역별로 보면 2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서울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명, 경남 12명, 경북 11명 등이다. 전체 환자의 76.8%는 남성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32.9%다.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 217개 구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통칭하는 말이다. 폭염경보는 159개 구역, 폭염주의보는 45개 구역에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예상될 때 각각 내려진다.

정부는 서울을 포함한 13개 구역에는 폭염중대경보도 발효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폭염중대경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상위 단계의 폭염특보다.

무더위는 해가 진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62개 지점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평균 10.6일)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정부는 서울을 포함한 153개 구역에는 열대야주의보를 발효한 상태다.

중대본은 부처별 폭염 대응 상황도 점검했다.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자주 확인하고 무더위쉼터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살피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정부는 또한 야외작업장에서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작업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축산·양식시설에는 폭염·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물품을 공급한다. 도로 솟음 현상과 철도 레일 변형 등 시설물 피해에 대비한 안전 점검도 강화한다.
김광용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중대본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김광용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중대본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3년 만에 폭염 중대본 2단계
동아오츠카가 부산 지역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취약 계층을 지원한다. [사진 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가 부산 지역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취약 계층을 지원한다. [사진 동아오츠카]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지난 2일 2단계로 격상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겹겹이 덮고 있어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을 38도로 예상했다.

민간 기업도 정부·기관과 손잡고 폭염 피해 예방에 동참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3일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와 함께 부산 노인·아동 복지시설에 포카리스웨트 제품 1만1500개를 전달했다.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농촌진흥청과 협력해 건설현장과 농촌, 군부대 등 폭염 위험이 높은 현장에서 온열 질환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한여름 필수품을 담은 ’혹서기 행복 상자‘ 1300여 박스를 4일부터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전달한다.

김광용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장기화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신속 조치해달라”며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과 한강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과 한강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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