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후 상반기 배당기업 48% 증가…개인 1위 이재용 728억원
중앙일보
2026.08.03 17:4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지난해 상법 개정 이후 올해 상반기 배당을 실시한 기업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배당액 1위는 728억원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2873곳 가운데 지난 3일까지 분기 또는 반기 현금·현물배당 공시를 마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배당 기업은 12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곳보다 47.7%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기업의 전체 배당금은 지난해 상반기 11조4160억원에서 올해 13조520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평균 시가배당률도 1.3%에서 1.8%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배당 기업 127곳 가운데 105곳은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12곳은 배당금을 줄였고, 나머지 10곳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2조4533억원, 2분기 2조4559억원 등 상반기 총 4조909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1분기 0.2%, 2분기 0.1%에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1·2분기 합계 1조3092억원을 배당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배당금도 일제히 늘었다. KB금융은 8109억원, 신한지주는 6963억원, 하나금융지주는 6151억원, 우리금융지주는 321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각각 21.1%, 25.4%, 23.0%, 9.1%였다.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도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은 6390억원을 배당해 지난해보다 331% 늘렸고, HD한국조선해양은 4596억원으로 103.1% 증가했다.
HD현대는 1837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93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은 807억원을 배당했다. 증가율은 각각 44.4%, 36.8%, 28.6%였다.
개인별로는 이재용 회장이 728억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671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54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개인 배당액 1위였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면서 올해 배당금이 544억원으로 줄어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341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12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84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195억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141억원, 정기선 HD현대 회장 126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배당을 발표한 127곳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SK스퀘어, 두산밥캣 등 22곳(17.3%)은 감액배당을 실시했다.
감액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있는 회사가 자본준비금 등 납입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비과세 배당으로 분류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