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종교와 트렌드] 열방을 섬기는 흩어진 이들

Los Angeles

2026.08.03 18:1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오늘날 언론과 미디어가 조명하는 중국의 이미지는 대체로 거친 정치적 갈등이나 경제적 패권주의, 혹은 문화적 이질감에 둘러싸여 있다. 길거리나 일상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역시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집단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반감과 편견은 무의식중에 그들 개개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한다.
 
그러나 편견의 렌즈를 벗어던지고 삶의 현장 깊숙이 들어가 보면, 그 겉모습 너머에 전혀 다른 차원의 현실이 존재함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비즈니스로서의 선교(Business as Mission)’ 세미나에 참석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중국인 크리스천들과 깊은 교제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과의 대화는 필자가 품고 있던 은연중의 선입견을 깨부수는 경건한 충격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단지 ‘중국인’이 아니었다. 주님의 고난에 참예하며 다져진 깊은 영성을 소유한 자들이었고, 겸손함과 정직함으로 일터를 일구는 신실한 주님의 제자들이었다. 오늘날 글로벌 이주 흐름 속에서 전 세계로 흩어진 중국인 디아스포라 가운데는 이처럼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심는 귀한 전도자들이 숨겨져 있다. 그들은 서구 선교사나 한인 선교사들이 문화적·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오지와 중동의 시장, 동남아시아의 산업 현장 구석구석에 이미 삶의 터전을 잡고 들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이 흩어진 자들을 통해 전 세계 구석구석에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 가고 계신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국적이나 인종, 뉴스 속 정치적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외모나 국적이 아닌 중심을 보시며, 세상이 멸시하거나 오해하는 통로를 통해서도 당신의 거룩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
 
지정학적 갈등과 혐오가 팽배한 이 시대에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의 시각을 넘어선 ‘영적 안목’이다. 우리 곁에 와 있는, 그리고 열방으로 파송된 중국인 크리스천들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갈 귀한 동역자들이다. 편견의 장벽을 허물고 그들의 손을 잡을 때, 흩어진 디아스포라를 통해 열방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우리의 삶과 일터 가운데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다. 한국인 디아스포라 700만 명과 중국인 디아스포라 6000만 명이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자원이 되기를 바란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