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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겨냥하자 발끈한 北…한·미·일 등 ‘北 IT인력 주의보’에 “모략날조”

중앙일보

2026.08.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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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4일 오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2018년 10월 4일 오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북한이 4일 한·미·일을 비롯한 11개국이 자신들의 불법적인 정보통신(IT) 인력과 관련한 합동 주의보를 발표한 것에 대해 “모략날조”라고 반발했다. 북한의 새로운 ‘돈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이버 해킹 범죄와 암호화폐 탈취를 겨냥한 ‘맞춤형’ 처방을 내놓자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들이 우리의 이른바 ‘사이버 위협’을 떠들며 벌려놓은 ‘공동경고문’ 발표 놀음은 우리 국가의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려는 불손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상투적인 정치적 비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략날조로 일관된 ‘사이버 위협설’로 인류공동의 재부인 사이버 공간에서 패권을 수립하려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행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다.

대변인은 2024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비토) 행사로 해체된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을 대신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Multilateral Sanctions Monitoring Team)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MSMT 회원국들의 거듭되는 악의적 주장은 신빙성이 결여된 거짓정보 유포”라고 주장하면서다.

미국을 향해서는 “사이버 공간이 불순세력의 이기적 목적에 도용되어 대결과 암투의 마당으로 화하고 있는 이유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미 사이버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사이버훈련인 ‘사이버 플래그(Cyber Flag)’를 언급하면서 “동맹국들과 ‘사이버 플래그’를 비롯한 연합 사이버 훈련에 광분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며 미국을 재차 저격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의 사이버 전력을 보유, 운용하고 있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사이버 위협'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로 기존 외화벌이 루트가 막히자 사이버 공간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물 경제가 위축된 반면 빅테크와 암호화폐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을 노려 암호화폐 탈취와 랜섬웨어 공격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 불법적으로 탈취한 암호화폐의 상당 부분을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부품 조달에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간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회피하는 주요 창구로 떠오른 만큼 면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외교부와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유사입장국의 관계 기관과 함께 북한 IT 인력 관련 주의보를 발표했다. 해당 주의보에는 북한이 숙련된 IT 인력을 통해 불법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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