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은 김포FC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경기 패배 후 아쉬워하는 김포 선수. 사진 프로축구연맹
최근 임직원이 수년간 총액 80억 원대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의 수장 홍경호 대표이사가 자진 사임했다.
홍 대표는 3일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김포 구단에서 발생한 공금 횡령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지난달 18일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 사직서를 구단에 제출했다. 아직 수리되진 않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책임을 지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구단 내부 직원의 대규모 공금 유용 정황이 포착되면서 ‘김포FC’라는 이름이 축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초 알려진 횡령 액수는 58억원 규모였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25억원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총 피해 규모는 8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구단 회계 업무를 전담하던 피의자는 공금에 대해 “금융기관 단기 예금으로 입금했다”고 상급자에 허위 보고한 뒤 실제로는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수사와 김포시의 특별감사가 함께 진행 중이다.
홍대표는 “신뢰를 지켜야 할 구단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사실 앞에 대표이사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김포를 위해 보낸 시간과 정성, 후원으로는 이번 잘못을 덮을 수 없다. 오히려 그만큼 더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관계 기관의 조사와 수사에 끝까지 성실히 협조하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계와 내부 통제 시스템이 투명하게 개선돼 시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실한 관리 시스템이 빚은 대형 회계 사고는 그라운드 위 선수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 선수단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최근 6경기에서 무승(4무2패)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관련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김포 팬들의 실망감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8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김포FC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 김포FC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