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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전 저격에 “일베” 공방까지…‘1등 최민희’ 독주가 부른 난투

중앙일보

2026.08.04 01:40 2026.08.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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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쟁이 난투극에 가까운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표 경선이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데 반해 최고위원 경선은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독주하자 친김민석(친민)계 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4일 친민·친송영길계 김영호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모멸감을 주는 것이 진짜 ‘일베’(보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라며 최민희 후보를 직격했다. 전날 OBS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꺼낸 ‘박쥐-일베’ 공방을 반복한 것이다.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최 후보가 찍힌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거론하며 “박쥐라고 하셨다는 동영상이 찍혀 있다. 이게 일베 문화 아니냐”며 최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러자 최 후보는 “정말 작은 소리로, 공개적으로 조롱한 게 아니라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한 말”이라며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면 사과드린다”고 5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토론회 내내 11차례 ‘박쥐’를 언급하며 “못 들었으면 사과할 필요 없다는 거냐”고 했다.

(대전=뉴스1) 신웅수 기자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8.1/뉴스1

(대전=뉴스1) 신웅수 기자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8.1/뉴스1


최 후보는 지난 1일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후보에 대한 친민 측 최고위원 후보들의 공격이 줄잇자 “‘1대 다수’ 후보 구도의 정청래 죽이기, 조롱·야유… 당에 침투한 일베 문화 박살내겠다”고 페이스북에 쓴 후 줄곧 “일베 문화”라고 친민 측 공세를 방어해왔다.

현재 2위를 기록 중인 친민 박선원 후보는 토론회에서 ‘축의금 논란’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이) 왜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느냐”며 “진보 정부인 민주당은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울 줄 알았는데 추악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곤 “바로 지난해 가을에 있었던 모 의원의 자녀 결혼식에 엄청난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오해되는 사건”이라며 사실상 최 후보를 겨냥했다. 최 후보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열린 자녀 결혼식 당시 감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월 최 후보에게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최 후보 스스로 논란을 키우는 일도 있었다. 친민 서미화 후보가 지난 1일 연설에서 “무책임한 자기 정치”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직격하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최 후보가 “아니요”, “(민주당 지지율) 안 빠졌어”라고 소리쳤고, 뒷자리에 있던 김용만 의원이 “그만하세요”라고 말하며 30초간 설전이 오간 것이다. 최 후보는 3일 KBS 라디오에서 후보 연설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서 후보가 대놓고 모욕을 주기에 저도 모르게 ‘아니오’라고 했다”며 “뒤에서 누군가 제 어깨를 툭툭 쳤는데 그 이후의 일은 얘기하지 않겠다. 희롱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자 김용만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저라고 잘못 넘겨 짚으신 것 같다. ‘같은 후보인데 너무 그러시지 말라’ 웃으며 정중히 얘기했을 뿐”이라며 “부디 다른 후보들과 주변 의원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달라”고 썼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은 8명의 후보 중 5명을 선출한다. 최 후보는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누적 득표율 22.58%(5만5080표)를 기록해 2위 박선원 후보와 1만5042표(6.17%포인트)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미 강성 당원 사이에선 ‘수석 최고’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경선 초반부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3~6위(한민수·서미화·김용·이성윤) 후보들은 10%대에 촘촘히 분포해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최 후보를 공격하며 인지도를 쌓으려는 전략”이라며 “최 후보가 다 잘했단 건 아니지만 혼자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친청 한민수 후보는 4일 MBC 라디오에서 “금도라는 게 있다”며 “우리는 모두 동지”라고 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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