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29㎝의 종쿠치 마크. 점프를 거의 뛰지 않고도 덩크슛이 가능하다. 사진 SNS 캡처
농구와 배구에서 코트의 규격을 비웃는 ‘괴물’들이 잇달아 등장해 전 세계 스포츠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농구계가 주목하는 이름은 2007년생 종쿠치 마크(19)다. 신장 2m29㎝의 그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외계인’이라 불리는 빅터 웸반야마(2m24㎝·샌안토니오 스퍼스)보다 5cm 더 크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그는 ‘거인족’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딩카족의 후예로, 남수단에서 호주로 건너온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이전까지 정식으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데도 14세 때 이미 신장이 1m93㎝에 달했다. 이후 36㎝가 더 자란 현재는 양팔을 벌린 윙스팬이 2m33㎝에 달하고, 손을 위로 뻗은 스탠딩 리치는 무려 3m2㎝나 된다.
림 높이(3m5㎝)와 거의 차이가 없어 발을 땅에서 떼지 않고도 덩크슛이 가능하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름(종쿠치) 대신 약어 ‘JK’라 불리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의 경기 영상을 지켜본 팬들은 ‘치트코드(사기 캐릭터라는 의미)’라 부른다.
호주농구협회가 운영하는 유망주 육성센터(BA CoE) 소속인 그는 올해 NBA가 유망주 발굴을 위해 개최한 유로캠프에 참가해 블록슛 1위, 리바운드 톱10에 올랐다. 루이지애나주립대, 워싱턴주립대 등 미국대학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가운데, NBA팀들도 2028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을 예의 주시 중이다.
키 2m29㎝ 센터 종쿠치 마크. 사진 SNS 캡처
마크는 압도적인 신장에도 불구하고 운동 능력이 부족해 NBA 무대에서 도태된 타코 폴(2m29㎝·세네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거친 몸싸움, 무릎에 가해질 충격 등을 견뎌내기 위해 근육 위주로 체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3㎏에 불과하던 몸무게를 1년 만에 91㎏으로 키웠다. 야투성공률이 70%를 넘나들고, 블록슛도 손쉽게 해내는 마크의 꿈은 큰 키 만큼이나 원대하다. “언젠가 NBA에 진출해 샌안토니오에서 웸반야마와 함께 뛰고 싶다”고 언급한 그는 “우리가 함께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자신감을 보였다.
중력을 거스르는 사나이라 불리는 미국 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메릭 맥헨리.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배구에선 2000년생 미국 남자대표 메릭 맥헨리(26)가 ‘중력을 거스르는 사나이’로 주목 받는다. 미들블로커 치고는 크지 않은 키(2m1㎝)지만 점프력이 비현실적이다. 지난 2일 중국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측정한 타점은 3m59㎝까지 찍혔다. 스파이크를 시도할 당시 그의 손은 아파트 2층 높이에, 가슴팍은 네트(2m43㎝) 위에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사나이라 불리는 미국 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메릭 맥헨리. 사진 맥헨리 SNS
과거 국내에서 뛴 로버트랜디 시몬(2m8㎝)이 스파이크 타점 3m70㎝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의 기록은 원스텝만 밟고 뛰어오른 맥헨리와 달리 도움닫기 과정을 거친 높이다. 팬들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별명(에어조던)에 빗대 맥헨리가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에어 맥헨리’ 로고를 만들었다.
미국 명문 UCLA 출신인 그는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으로 미국대학배구(NCAA) 무대를 평정하며 콘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이후 프랑스 리그를 거쳐 현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소속 가스 세일즈 블루에너지 피아첸차에서 뛴다.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한 당당함과 무릎까지 올려 신은 하이삭스가 트레이드마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