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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팔란티어, AI 기업들 공개 비판

중앙일보

2026.08.04 08:01 2026.08.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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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객들은 AI 언어모델의 속국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3일(현지시간)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팔란티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9억3500만 달러(약 2조7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8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간 외 거래에서 팔란티어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실적만큼이나 이날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AI 기업들을 향한 카프 CEO의 거침없는 독설이었다. 철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카프 CEO는 주주서한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폐쇄형 대형언어모델(LLM) 기업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실제 이날 콘퍼런스콜은 철학 강연을 연상케 했다. 그는 LLM 기업들을 ‘고객의 생산 수단을 빼앗는 부르주아적 독점 세력’에 비유하며 팔란티어의 성장을 “AI 주권을 되찾기 위한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팔란티어는 여기저기 흩어진 기업 내부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술, 이를 바탕으로 한 AI 플랫폼(AIP)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왔다. 기업이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자체 데이터를 AI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팔란티어가 줄곧 강조해 온 자사 경쟁력이었다. 카프 CEO는 “LLM 기업들은 당신의 정보로 당신의 기업을 식민지이자 속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챗GPT나 클로드를 사용하며 그 기업의 핵심 데이터와 업무 지식을 AI 기업들에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업계에서는 이 발언을 팔란티어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모델 성능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친 언어 뒤에는 AI 주도권 경쟁을 의식한 철저한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지난 7월 CNN 인터뷰에서 “AI 모델 제공 업체에 핵심 정보를 과도하게 넘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기업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누가 장악할지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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