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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석달만에 2%대…어려워진 금리 방정식

중앙일보

2026.08.04 08:04 2026.08.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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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21.3%), 배추(-18.4%), 무(-10.8%) 등 7월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많이 내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모습. [뉴스1]

시금치(-21.3%), 배추(-18.4%), 무(-10.8%) 등 7월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많이 내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모습. [뉴스1]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이 주시하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깜짝’ 성장과 근원물가 상승은 한은의 ‘백투백(2회 연속)’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다. 다만 생활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는 동결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셈법이 복잡해졌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3.1%, 3.2%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복귀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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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둔화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이끌었다. 석유류 상승률은 최고가격 인하 등으로 24.7%에서 15.5%로, 농축수산물은 할인 지원과 출하 증가에 힘입어 3.2%에서 0.9%로 내렸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L당 150원 내린 7차 조치가 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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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변동폭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경제 전반의 기조적인 물가 압력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내구재 상승률이 6월 3.1%에서 7월 3.9%로 확대됐고, 개인 서비스는 전월보다 3.5%,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는 4.1% 올랐다. 한은도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각각 0.33%포인트, 0.17%포인트 끌어내렸지만, 근원 품목은 0.11%포인트 밀어 올렸다고 밝혔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인상과 동결 요인이 혼재한 상황이다. 우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각각 3.6%, 15.6% 늘어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소득 개선이 소비로 이어지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가 8월 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높일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인상론에 힘을 싣는다.

반면 생활물가 상승률은 3.4%에서 2.5%, 기대 인플레이션은 2.8%에서 2.7%로 낮아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을 두고도 수요 측 압력 확산인지, 여행 수요와 반도체 가격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 상무는 “시장의 기본 전망은 8월 동결 후 10월 인상이지만, 근원물가가 계속 오르고 5대 은행의 7월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난 만큼 8월 인상 역시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반해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여름휴가 계절성이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수요 측 물가 압력과 고유가의 2차 파급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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