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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고우림 같은 부부 늘었다…초혼 5쌍 중 1쌍은 ‘연상연하’

중앙일보

2026.08.04 13:00 2026.08.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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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임모(40)씨는 지난 3월 직장에서 만난 8세 연하 남편과 결혼했다. 20대 땐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고, 교제 대상은 주로 연상인 남성이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보니, 또래 남성 상당수는 이미 결혼했거나 이혼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때문에 상대의 나이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단, 선택지를 넓혀 결혼 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임씨는 “상황상 자연스럽게 연하까지 선택지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여성이 연상인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신경 쓰이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결혼을 망설이던 임씨를 남편이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성격상 ‘불안형’인 임씨와 ‘안정형’인 남편의 성향도 잘 맞았다. 임씨는 “주변에 늦게 결혼하는 동성 친구들 보면, 동갑 혹은 연하와 결혼하는 케이스가 과거보다 확실히 많아졌다. 여성 연상 결혼이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게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혼인율이 반등을 이루는 분위기 속에 결혼 적령기로 불리는 20~30대를 넘기고 비교적 늦게 다시 결혼을 결심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여성 연상-남성 연하 부부의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부부 가운데 여성 연상 비중은 20.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젊은 시절 비혼주의를 고수하다 이후 결혼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최근 들어 결혼 시장에 많이 유입되며 결혼 상대를 고르는 데 있어 연령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여성 연상-남성 연하 부부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지난 3월 임모(40)씨는 8살 연하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임씨

지난 3월 임모(40)씨는 8살 연하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임씨




“결혼 잘했다는 부부는 다 여성 연상”

업계에선 여성 연상 커플이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노출된 것도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연아·장나라·한고은 등 결혼 잘했다는 부부는 다 여성 연상-남성 연하 커플”이라며 여성 연상 결혼의 장점을 소개하는 게시물도 여럿 올라와 있었다. 이 외에도 신민아·김우빈 커플이 지난해 12월 결혼했고, 10살 차이 한지민·최정훈(잔나비) 커플도 공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신민아·김우빈.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민아·김우빈.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남성의 직장 안정성이나 나이가 결혼 시장에서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맞벌이 가능성이나 가치관·생활 방식의 일치 여부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점 역시 결혼 형태가 다양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전소라 듀오 커플매니저는 “과거에는 남성들이 4살 이상 연하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상담 사례를 보면 가치관과 다른 조건이 잘 맞으면 1, 2살 연상까지도 괜찮다는 이들이 많다”며 “여성 역시 나이 차이보다 경제적인 면이나 상대와의 조화를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가부장제 결혼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는 나이에 따른 위계와 성별 위계가 결합한 결과였다”며 “여성 연상 결혼의 증가는 이런 전통적 결혼 질서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앞으로 결혼에서 나이를 둘러싼 경계는 더욱 유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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