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미군의 핵심 방공 시스템인 사드 미사일을 80% 정도 소진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사드의 요격용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사진 미국 국방부]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 재고가 전쟁 이전의 5분의 1 수준(80% 소진)까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중동 내 미군 기지 및 동맹국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요격 작전을 펼치며 사드 재고의 80%,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재고의 절반 가까이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전쟁 전 452기에 달했던 사드 미사일은 200여 기 수준으로, 또 2300여 기에 달했던 패트리엇은 700~800기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군 지휘부는 현재 탄약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국방부와 백악관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러한 방공 미사일 부족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검토했던 대이란 추가 공습 작전을 보류한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미국 방공 시스템에 의존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동맹국들 역시 방공망 약화로 인한 이란의 추가 보복 공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미군은 전략 목표를 달성할 충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력 이상설을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현재 국방부로의 월간 미사일 인도량이 토마호크 약 15기, 패트리엇 약 20기에 불과할 정도로 보충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CSIS는 방공 미사일의 긴 생산 기간을 고려할 때 사드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