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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무장화에 견제구 날린 北...김여정 “절대로 수수방관 않을 것”

중앙일보

2026.08.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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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노동신문,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노동신문,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최근 일본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미·일, 한·미·일의 안보협력 강화를 체제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북한이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노선에 대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전범국 일본의 선제공격능력보유는 국제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중대위협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규탄과 경고의 목소리만으로는 섬나라 족속들의 달아오른 재침 야망을 식혀줄 수 없다”면서 “효과적인 방도로서는 일본 스스로가 저들이 부린 과욕으로 인해 자국의 안전이 보다 커다란 위험 앞에 노출되었음을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군사적 진화 과정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공화국 무력과 군사 지도부는 오늘날 일본의 변신에 따르는 분명한 군사적 선택안을 추가 설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위임에 따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1월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미사일은 동해상 1000㎞ 거리의 설정 표적들을 타격했다고 조선중앙TV는 밝혔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월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미사일은 동해상 1000㎞ 거리의 설정 표적들을 타격했다고 조선중앙TV는 밝혔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김여정이 “위임에 따라 밝힌다”는 점을 강조한 건 김정은과 사전에 조율된 입장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이 단순한 수사적 엄포를 넘어 일본 열도를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구체적인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북한이 “군사적 선택안 추가 설정”까지 언급한 건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화를 자신들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일본이 이번에 시험발사를 진행한 해역과 미사일 수, 사거리의 표적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 공화국을 비롯한 주변 나라들을 사정권에 둔 장거리 무기 시험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이날 미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담화에서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조카이호의 미국산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최초 발사 시험, 지난 5월 필리핀 루손섬에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F-35A 전투기에 장착할 노르웨이산 순항미사일 반입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일본 재무장화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보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의 이러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의 배후에 미국이 서 있다는 것”이라면서다.

일본 이지스 호위함 '조카이'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호위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를 위한 개조 작업을 마쳤다. 연합뉴스

일본 이지스 호위함 '조카이'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호위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를 위한 개조 작업을 마쳤다. 연합뉴스

북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확장,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 등을 단순한 개별 사안이 아니라 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촉발된 진영 간 대결 구도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김여정이 “유럽에서는 나토를 내몰아 러시아의 전략적 공간을 위협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유린하고 있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한국과 같은 손아래 주구들을 돌격대로 내세워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의 안전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의 이날 담화는 단순히 일본과의 관계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미·중 갈등, 중·일 갈등이란 판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서“특히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자신들의 향후 군사 행동에 대한 중·러의 용인과 지지를 확보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있다”고 짚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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