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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오하이 밸리

Los Angeles

2026.08.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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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오하이(Ojai) 밸리는 LA에서 북서쪽으로 80여 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벤투라카운티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가족과 자주 휴가를 보냈던 조금 더 북쪽의 애로요 그란데 지역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로요 그란데도 스페인의 캘리포니아  점령 당시부터 형성된 도시로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분지 형태의 도시인 오하이 밸리는 다른 매력이 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토파토파 산맥이 풍기는 특이한 분위기다. 산 위의 암벽이 해 질 무렵 햇살을 받아 만드는 핑크빛이 도시 전체를 감싼다. 그래서 이곳은 볼텍스(기)가 흐르는 캘리포니아의 세도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명상가, 예술가, 작가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이곳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1769년 스페인 군인들의 침략 전까지 추마시 인디언들이 1만4000년 동안 살고 있었다. 1967년에 문을 연 오하이 밸리 박물관(Ojai Valley museum)에는 이들의 역사와 이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 바구니 공예품, 사냥과 채집 문화, 종교의식 등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수렵 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큰 그림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몽골 북방에서 살다 베링 해협이 연결되었던 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을 것이라는 게 고고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수만 년 전 저들의 조상이 우리 조상과 이웃 동네에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마시 인디언은 뱃길에 능한 부족이어서 아마 조그마한 배를 만들어 조금씩 남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때는 인구가 최대 2만5000명 가까이 됐지만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으로 인해 80%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해 졌다.  
 
박물관은 이 지역의 역사를 잘 알려줄 뿐 아니라, 지역 미술가들의 그림도 전시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중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표가 붙은 그림도 있었다.  
 
오하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서점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천정이 없는 ‘바츠 북스(Barts Books)’를 찾아 좋아하는 책을 찾아 나무의자에 앉아 읽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또 자아를 통해 자유로움 속에서 얻는 깨우침이 진정한 진리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설파했던 세계적인 명상가 크리슈 나무르타가 살았던 곳도 있다. 지금 그곳은 지금 방문자 센터 겸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의 저서들이 있고, 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추나무 밑을 걸을 수도 있다.  
 
갈 길을 찾지 못해 앞이 안 보일 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마음이 무거울 때, 오하이는 혼자 조용히 며칠 머물며 자신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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