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지난 3월 어바인 1지구 시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요즘 강 후보의 선거 캠페인 방식을 보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말이 진심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강 후보는 지난 6월 4일부터 매일 3~4시간씩 발로 뛰며 1지구 내 유권자 가정을 방문, 대화를 나누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약 2000가구 방문을 마친 강 후보는 선거일인 11월 3일 이전까지 1만 가구에 달하는 1지구 유권자 가정을 모두 찾아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필자는 강 후보가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
그가 ‘발바리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선거에서 당선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발바리 캠페인은 시 곳곳을 누비는 그의 모습이 온 동네를 발발거리며 다니는 발바리를 닮았다며 한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강 후보는 2004년 처음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에게 표를 주지 않은 유권자도 이 점을 부정하진 않았다.
강 후보는 2008년 시장 선거에서 당선될 때, 시 전역의 4만 가구를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그의 캠페인은 어바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캠페인 기간 내내 직접 발로 뛰며 대화를 나누는 후보를 만난 유권자들은 그의 열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0년 재선에 성공한 강 후보는 2012년 어바인 시의회를 떠났다. 16년 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는 강 후보는 단순히 초심으로 돌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열심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할 만큼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강 후보의 강점은 경륜과 인맥이다. 많은 유권자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시의회에서 활약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시의원, 시장 재임 당시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리더십을 보여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2023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연방 조달청(GSA,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 북서부 지역 총괄 행정 담당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 바이든 퇴임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후보는 시의원, 시장 재직 시절 백인, 라티노, 대만계를 포함한 중국계, 중동계 등 다인종 커뮤니티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그의 인적 네트워크는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시 서기국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까지 받은 후보는 강 후보 외에 멜린다 리우 현 시의원, 존 박 시 재정위원회 위원(커미셔너)까지 모두 3명이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7일이며, 이들 외엔 등록 서류를 가져간 이가 아직 없어 결국 3파전이 유력하다.
강 후보가 시의회를 떠날 때, 어바인 시 인구는 약 22만 명이었다. 현재 인구는 32만여 명이다. 지난 14년 동안 어바인으로 이사 온 유권자 중 많은 이는 강 후보를 알지 못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아직 강 후보를 모르는 1지구 유권자 중 많은 이가 선거일 전까지 강 후보를 알게 될 것이란 점이다. 어느 날 키 큰 70대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인사를 건네며 “하이, 아이 앰 수키 캥”이라고 소개하면 바로 그가 강 후보다.
개인적으로 강 후보의 발바리 캠페인은 매우 흥미롭다. 우편 홍보물과 전단, SNS를 포함한 비대면 디지털 캠페인이 대세인 시대에 발로 뛰는 아날로그 캠페인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선거의 본질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며, 발바리 캠페인의 최대 강점은 유권자와의 스킨십이다. 초심으로 돌아간 강 후보가 선거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