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국,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 유지…엔비디아 HBM 지배력은 약화”

중앙일보

2026.08.04 19:09 2026.08.04 19: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2031년까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메모리 반도체 행사 ‘FMS 2026’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라우 분석가는 한국 정부가 앞으로 5년 안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운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소비 지형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영향으로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메모리 소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에서 지난해 52%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타격을 받은 중국의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29%로 6%포인트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메모리 소비 비중을 합하면 2021년 72%에서 지난해 81%로 9%포인트 높아졌다. 세계 메모리 수요가 두 나라에 더욱 집중된 셈이다.

라우 분석가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 학습 중심의 ‘AI 1.0’을 넘어 추론 중심의 ‘AI 2.0’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AI 2.0 시대에는 제품 개발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에는 신제품 개발에 통상 18개월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12개월 안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메모리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공지능 칩용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은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HBM 시장 비중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자체 인공지능 칩인 텐서처리장치를 비롯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대신할 주문형반도체 도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욜그룹이 중국 창신메모리의 D램 제품을 분석한 결과, 창신메모리는 업계 선두 기업들이 2019년 완성한 10나노급 3세대인 ‘1z’ 공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홍([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