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잉걸스 조선소에서 작업자가 HD현대의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사용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HD현대
HD현대가 자체 개발한 첨단 용접 기술을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HII) 조선소에 도입한다. 미시시피주에 있는 잉걸스 조선소의 디지털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HD현대는 2025년 HII와 ‘선박 건조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이 MOU의 일환으로, 한국의 용접 기술이 미국 조선소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걸스 조선소가 도입하는 것은 HD현대그룹 내 조선소에서 실제 쓰이는 지능형 용접 시스템이다. 작업 대상과 조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용접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작업자는 작업 구역만 설정한 뒤 여러 대의 로봇을 관리하며 필요한 경우에만 개입하면 된다. 작업 정보도 실시간으로 저장돼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 작업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핵심 공정이면서 위험도 높은 고난도 작업인 용접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함정 건조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블란쳇 잉걸스 조선소 사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동화 적용 범위를 생산 공정의 더 깊은 단계까지 확장하고,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과정에 양사의 모범 사례를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사는 공정 자동화와 로봇·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조선소 디지털화, 양사의 함정 건조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한 생산 효율성 제고, 생산인력 교육 및 기자재 공급망 참여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갈 예정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프레이저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소 현대화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