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를 위한 별도의 집무공간이 마련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시절 집무실로 사용된 옛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
당선 전엔 “아내 역할만 충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영부인을 위한 집무실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공간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해당 공간은 한 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크기로, 방탄시설을 갖추는 데만 약 1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였던 2021년 말 허위경력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영부인으로서 공적인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 당선 이후엔 김 여사가 별도 집무실까지 뒀다는 게 특검팀 의심이다. 다만 집무실 설치가 법적으로 문제 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 여사 측 “2024년에 소규모 설치”
이에 대해 김 여사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윤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실에 김 여사를 위한 집무공간이 존재했다는 내용은 오보”라며 “과거 청와대엔 영부인을 위한 집무실인 무궁화실이 있었지만, 윤 정부 초기엔 영부인 집무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2024년 하반기 제2부속실 설치를 발표하면서 빈 곳에 제2부속실과 영부인 집무실을 소규모로 설치한 사실은 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정부에서도 청와대 본관에는 영부인의 공적 활동을 위한 접견실과 집무공간이 존재했다”며 “우파 정권에서만 영부인 전용 집무공간의 존재를 문제 삼고 좌파 정권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이는 법 집행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