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한국 투자 부적합’ 블룸버그 칼럼 반박…“우려 전혀 없어”
중앙일보
2026.08.04 20:00
5일 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최근 한국을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한 블룸버그 칼럼에 대해 근거가 불분명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라며 공식 반박했다.
금융위는 4일 밤 발표한 ‘국내 증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통해 한국이 세계 인공지능 시장의 대체 불가능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이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다룬 ‘한국도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해당 칼럼이 반대매매 계좌 수 등 일부 통계를 사실과 다르게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반대매매가 하루 평균 약 3000계좌에서 발생했는데도 칼럼은 36만계좌를 인용했으며, 해당 수치의 정확한 출처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도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경상수지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데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는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22일 930조원에서 지난 4일 기준 978조원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국내외 다수 투자은행도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최근에는 투자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우려도 보완 조치 시행 이후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지난 6월 25일 19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본예탁금 상향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12조4000억원이었지만, 지난 4일에는 1조3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금융위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의 복원력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