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관중이 쓰러지는 사태까지 발생한 프로야구가 이틀간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폭염으로 일찌감치 취소된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 연합뉴스
KBO는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전, 인천 SSG 랜더스-LG 트윈스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전, 광주 KIA 타이거즈-KT 위즈전, 부산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전 등 KBO리그 10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전 경기 폭염 취소는 역대 최초 사례다. 올 시즌 전체 취소 경기 수는 40경기로 늘었고, 그중 폭염 취소는 총 15경기다. 2군 경기도 이틀간 열리지 않는다.
KBO는 이어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 관련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지난 4일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세분화해 발표했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을 땐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게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올해 기상청이 신설한 최고 수준의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다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오후 1시 이전에 취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 규정에 따른 첫 사례로 이날 잠실 두산-NC전과 광주 KIA-KT전 등 두 경기가 취소됐다.
그러나 같은 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LG전에서 9회를 앞두고 한 20대 남성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후 또 다른 20대 남성 관중도 기저질환과 온열질환으로 이상 증세를 보여 응급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이날 폭염 경보가 발령돼 경기가 취소되지는 않았다.
두 관중은 곧 의식을 회복했지만,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거듭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결국 KBO는 경기 강행을 일시 중단하고 폭염 대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