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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가는 美무기고…“사드 80% 소진, 정밀타격미사일 바닥”

중앙일보

2026.08.04 21:55 2026.08.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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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전쟁 전 대비 약 80% 소진됐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대략 절반이 소진됐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7일 독일 운터루에스에 있는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새로운 포병 공장 개소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전시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전쟁 전 대비 약 80% 소진됐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대략 절반이 소진됐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7일 독일 운터루에스에 있는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새로운 포병 공장 개소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전시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이란 전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요격미사일과 정밀타격미사일 무기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對)이란 군사 옵션은 물론 중국·러시아·북한 등이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분쟁에 대한 대비 태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N은 4일(현지시간)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국방부 탄약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특히 주요 방공 시스템 비축량은 이란 전쟁 기간 크게 고갈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의 사드 미사일은 비축량의 약 80%를 소진했으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대략 절반을 소진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미군 요격미사일 재고가 이란 전쟁 이전 대비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전쟁 개시 직전인 2월 27일 기준 미군은 사드 452기, 패트리엇 미사일 2330기를 보유했는데 5개월 만인 7월 27일 기준으로는 사드 234~278기, 패트리엇 759~827기로 크게 줄었다는 게 CSIS 추산이다.



“정밀타격미사일·ATACMS 사실상 모두 소진”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 재고는 바닥을 보이는 상태라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실상 모두(virtually all)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비축량도 절반 가까이 소진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조종사 피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거리 정밀타격 무기 위주로 작전을 펼치면서 재고가 일찍 바닥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위험도가 높은 유인 폭격기 투입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이란산 미사일 졸파가르가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이란산 미사일 졸파가르가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이에 미 국방부는 무기 조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록히드마틴과 7년간 586억2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공급 장기 계약, 7년간 35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사드 생산 증대 예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요격 미사일 획득 속도전을 펴고 있다.



사드 재고 복구에 3년 이상 소요 예상

문제는 미사일 보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가 매달 인도받는 물량은 토마호크 미사일 약 15기, 패트리엇 미사일 약 20기에 그친다. CSIS는 사드 미사일 재고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역시 생산 확대가 추진되고 있지만 완전한 재고 회복에는 수 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무기 부족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 옵션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규모 공습을 계획했다가 이를 전격 보류하는 과정에서 군 수뇌부가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무기 부족, 對이란 군사 옵션에 제약

댄 케인 미국 합참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댄 케인 미국 합참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댄 케인 합참 의장도 지난달 말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우려는 주말에 계획된 군사작전을 취소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는 충분한 탄약과 비축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은 세계 최강이며, 대통령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러·북 상대 미군 억지력 약화 우려

하지만 미국 방공망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군이 장기간에 걸쳐 대이란 공습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아가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군의 전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적 억지력이 약화되고, 그만큼 이들이 도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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