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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진핑 訪美 앞두고 AI, 미·중 갈등의 새로운 최전선으로 부상

중앙일보

2026.08.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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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오픈AI의 샌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오픈AI의 샌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9월 24일 전후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이 관세·희토류·반도체에 이어 미·중 갈등의 새로운 최전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신형 데이터센터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가 준비 중인 이번 조치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초고속 광통신에 사용되는 광 트랜시버의 신규 모델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해당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절취하거나 악성코드를 심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당 데이터센터들은 AI 모델을 학습·구동하는 반도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미·중 AI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다.

7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디지털 리얼티 데이터 센터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7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디지털 리얼티 데이터 센터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글로벌 광 트랜시버 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이너라이트(中際旭創·중지쉬촹)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미 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노라이트는 매출의 90%를 중국 이외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이노라이트의 미국 경쟁사인 루멘텀, 코히런트, 어플라이드옵토일렉트로닉스 주가가 각각 7%, 11%, 18% 급등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양국 기업계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제재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사관은 이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로 대응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의 인공지능 선도기업인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 선도기업인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역시 미국의 인공지능 선도 기업인 앤트로픽을 겨냥한 제재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 등 미국의 최첨단 모델이 중국을 겨냥한 공격형 사이버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 AI 기업에 조처를 할 경우에 대비해 맞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일단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AI 관련 ‘상호이익’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둘러싼 양국 갈등의 도화선 중 하나는 지적재산권 문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국 문샷AI가 내놓은 최첨단 모델인 ‘키미 K3(Kimi K3)’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모델 개발사의 지적재산권 절취가 확인될 경우 제재 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역시 이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앤트로픽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미국 AI 기업 전반에 대한 안보 불안과 맞닿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들 기업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미 정부나 군과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입장은 다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AI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하거나 국내 억압을 심화할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을 “가장 위협적인 권위주의”로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미국을 중국에 뒤처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규제하려다 갑자기 중국이 1위, 우리가 2위가 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에서 관세·희토류를 둘러싼 12개월 휴전에 합의했고 이를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첨단기술 분야의 경쟁과 광범위한 상호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필수 소재인 폴리실리콘에 최저 가격을 설정하고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결정은 미국 내 폴리실리콘 공장을 보호하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핵심 기술 차단 돌파를 최우선 국가 전략으로 세우고 핵심 인력을 독려하고 나섰다. 3일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로 기초 연구, 전략 첨단 과학기술, 중요 핵심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초대해 위문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연례 하계 전문가 모임에 전략 기술 연구자가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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