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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원화 과도한 변동성”…엔화 살리기 나선 美, 원화도 주목

중앙일보

2026.08.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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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직접 언급했다. 엔화 방어에 나선 미국이 원화까지 거론하면서 아시아 통화 안정에도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베센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 많은 사람은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가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베센트 장관은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가 부분적인 원인이었다고 본다”며 “안정적인 엔화 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식으로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며 추가 공조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관심이 엔화를 넘어 아시아 통화 전반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이 원화 안정에도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도 거론된다. 한국 정부는 원화 약세가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원화 급락이 한국의 투자 집행에 부담을 줄 경우, 자국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 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대응 명분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외환당국이 지난달 30일 미·일 공동개입과 비슷한 시점에 이례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으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418.0원까지 떨어지면서 원화값이 하루 만에 약 2% 올라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5일)도 오후 3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24.50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번 공조개입이 추세적인 엔화 강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추세적인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내 회귀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실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아직은 신중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골드만삭스·JP모건 등 주요 IB 11곳의 3개월 뒤 엔·달러 환율 전망 평균은 161엔으로 일주일 전과 같았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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