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 3사 매출이 잇달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해 백화점 업계가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의 올해 2분기 순매출이 6438억원을 기록해 역대 2분기 중 최대치였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 또한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순매출 역시 1조2764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좋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한 2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을 이끈 직접적인 동력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방한 외국인은 역대 최다인 1071만명을 돌파했다. 상반기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10조389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상반기 지출액과 비교하면 50.8%가 늘었다.
실제 더현대서울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 131% 늘었다. 두 점포 모두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수준에 달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원화가 약세를 띄면서 한국에서 쇼핑하는 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백화점이) 역대급 특수를 맞고 있다”고 했다.
다만 면세점과 미국 매트리스 자회사인 지누스 등을 포함한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2분기 순매출액은 1조6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93억원으로 8.7% 줄었다. 지누스 매출이 14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7% 감소했고, 영업적자 267억원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부문은 2분기에 순매출 310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영옥 기자
이달 중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백화점(7일)과 신세계백화점(11일)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외국인 관광객에게 벌어들인 연 매출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증가했고, 매출은 8723억원으로 8.2%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본점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이 30%에 달한다.
신세계 백화점도 앞서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4%, 30.7%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 백화점도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5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K컬처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제품군을 꾸준히 발전시킨 만큼 환율 조정이 와도 백화점 호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백화점이 갖고 있는 ‘럭셔리 이미지’가 K뷰티, K패션 등 산업 전체로 확산해 세계적으로 K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