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4거래일 간 20% 넘게 반등했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4월 고점(1226.18) 대비 47.4% 급락한 데서 분위기가 일순간 반전됐다. 다만 이번 반등이 코스닥 기업의 실적 개선이라기 보다는 지난 급락과정에서 누적된 매도 압력이 줄고, 기관 매수와 순환매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2.42% 오른 799.59로, 800선 턱밑에서 마감했다. 불과 4거래일 동안 24% 상승했다.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턴 사상 첫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 정지)도 발동됐다.
5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87포인트(2.42%) 상승한 799.59로 마감했다. 뉴스1
반등의 첫 배경은 그간 ‘빚투(빚내서 투자)’에 따른 매도 부담이 줄어든 게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4월 말 11조500억원에서 이달 3일 5조83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7.2%) 떨어졌다.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추가로 쏟아질 매도 압력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의 발판이 마련됐다. 기관은 최근 4거래일 간 코스닥 시장에서 1조9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청산 자체가 새로운 매수 수요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강제매도 압력이 크게 줄면서 하방 위험이 축소됐다”며 “현재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보다 가격 형성 조건이 바뀐 데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기관 수급이 반도체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했고 제약·바이오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신용융자 감소로 추가 반대매매와 기계적 매도 압력이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로 대형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고, 연기금 벤치마크의 코스닥 반영과 국민성장펀드 내 코스닥 펀드 신설 등 관련 정책이 실제 집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이어 “추세적인 코스닥 붐을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수급 쏠림 완화와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만으로도 낙폭 과대 정상화는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도 코스닥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일 기준)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ETF 3위는 KODEX 코스닥150(938억원)으로, 이 기간 수익률은 12.54%를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개인 순매수 6위(747억원)에 올랐고, 같은 기간 수익률은 20.97%에 달했다.
다만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노동길 연구원은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투자신탁·연기금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