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뉴스1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홍 전 감독을 처음 소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홍 전 감독을 피고발인(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이사를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부당하게 개입했으며, 홍 전 감독의 보수 지급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일 이들을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를 협박하고 강요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전력강화위 관계자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에 대해선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기만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이라며 “국민 세금이니 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정 회장 등을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지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1일 사건을 광수단 금수대로 이관했다.
금수대는 사건 기록 검토를 마친 뒤 지난달 9일에는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박 전 위원을 상대로 홍 전 감독 추천 및 선임 과정과 다른 후보 감독들이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으로부터 홍 전 감독이 최종 선임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A씨와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B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달 14일 조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