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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맞붙은 2차 토론…“鄭, 무섭게 당 운영”“金 조사시킬 것”

중앙일보

2026.08.05 02:25 2026.08.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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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가 5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도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KBS 주관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0.99%포인트 차이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정·김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강하게 부딪쳤다. 김 후보가 “이번 전대에서 조직·기득권 없이 당원 여러분 도움으로 진행하게 돼 감사하다”고 하자,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고 받아쳤다. 정 후보가 주장하는 ‘조직의 김민석, 당원의 정청래’ 프레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송 후보는 “진짜 여당,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는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 대표를 한 마디로 정의하라는 질문에는 김·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협공했다. 김 후보가 “집권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며 정 후보를 직격하자 송 후보는 “정 후보는 자기 정치를 한다. 홍명보가 아닌 히딩크 리더십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를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며 김 후보의 2002년 탈당 이력을 꺼내 들어 반격했다. 또 “송 후보는 역시 저한테는 가혹하고 김 후보한테는 굉장히 너그러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선 1차 토론 당시 언급되지 않았던 ‘신천지 논쟁’에 불이 붙었다. 김 후보는 “제가 신천지 (전대 개입)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 당에서 쫓겨날 일이냐. 그렇게 당을 무섭게 운영하느냐”고 정 후보를 겨냥하며 불을 당겼다. 정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조사시킬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걸 거론한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은 당의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며 “대표가 되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윤리감찰단에 김 후보 조사를 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증시 변동성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지난 1월 총리 직속 금융위원회에서 ‘레버리지 ETF’ 얘기가 있었고, 5월에 (금융위 회의에) 상정했다”며 “지금 ETF로 엄청나게 멘붕이 왔고 피해자가 많은데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전 총리가 사과 한 마디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이에 대한 답변을 김 후보 아닌 송 후보에게 요구하자, 송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송 후보는 그러면서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 후보를 향해 “문제의 책임을 총리나 대통령에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게 대표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점수를 묻는 공통 질문에 세 후보는 숫자 언급을 피하며 공급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같은 복합 정책에 숫자로 점수 매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근본은 ‘닥치고 공급’이라 할 정도의 공급”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점수를 주기는 애매하지만 100점짜리 정책으로 국회가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대가 끝나면 팔 걷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직접 거주자에만 한정한 것은 신중하게 입법 과정에서 조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세 후보는 전대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 민심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총리로서 전북 현대차 투자 당시 두 달 안에 현대차에서 원하는 문제를 다 해결했다”며 “(호남권 반도체 투자 사업인) 메가프로젝트도 잘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정청래 같은 추진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정청래가 (당선)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잘 안 될 것’이라는 루머가 번지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정 후보는 이날 마지막까지도 입씨름을 벌였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161명을 160만 당원과 갈라치는 것은 마치 모택동 시대 홍위병의 당 지도부 공격을 연상할 태도”라고 날을 세웠고, 김 후보는 “(6·3 지방선거 당시) 부산에서 ‘오빠’라고 실수하고, 평택 (범여권 후보 단일화) 정리를 못 했다. 앞으로 큰 선거를 맡아서 또 실수 안 한다는 보장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나한.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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