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이 향후 K리그에 폭염을 고려한 경기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5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고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 나섰다. 팀 K리그는 맨시티의 화력에 밀려 1-3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기온과 습도 모두 높아서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평소 땀을 잘 흘리는 편이 아닌데 벤치에 앉아 있어도 땀이 날 정도였다”고 밝혔다. 마침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최근 계속되는 폭염에 따라 K리그1 22라운드 전 경기(5경기)와 K리그2 21라운드 전 경기(8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기존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선수와 관중, 현장 관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다.
정 감독은 “K리그 주말 경기 시간이 오후 8시로 연기됐지만 날씨와 관련해선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기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정 감독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훌륭한 팀, 좋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실점은 했지만 골도 넣으면서 K리그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린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든에게 지시하는 마레스카 감독(오른쪽 둘째). 뉴스1
그러면서“K리그 선수들 모두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팀을 직접 상대하며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경기 후 선수들도 느낀 점이 많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팀 K리그 선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는 골키퍼 구성윤(서울)을 꼽았다.
구성윤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쳐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 감독은 “구성윤을 보니 더 좋은 무대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선수가 자신감 있게 뛰는 모습이 좋았다. 체력과 날씨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엔초 마레스카 맨시티 감독은 “아무리 친선경기여도 경기 결과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와 결별한 맨시티는 마레스카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어“이런 날씨에 선수들이 어떤 기량을 보일 수 있는지, 지난 경기와 비교해 얼마나 개선됐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오는 9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최근 AT아틀레티코에 입단한 이강인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