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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경기 박현경, 두 발로 좇는 두 발자취

중앙일보

2026.08.05 08:01 2026.08.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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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200경기 출전을 앞둔 박현경.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스타다. 고봉준 기자

KLPGA 투어 200경기 출전을 앞둔 박현경.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스타다. 고봉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최고 스타는 단연 박현경(26)이다. 지난 2018년 데뷔 후 통산 8승을 쌓아 올려 톱클래스 기량을 뽐내며 투어 역사를 통틀어 가장 거대하고 견고한 팬덤까지 구축했다.

그런 박현경이 오는 6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통산 200번째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KLPGA 투어에서 먼저 200경기를 돌파한 선수가 69명에 달하지만, 데뷔 이래 줄곧 정상권 성적과 인기를 유지한 박현경이기에 숫자의 무게감이 다르다.

박현경은 “올 시즌을 출발할 때 ‘벌써 200경기 가까이 달려왔나’ 싶어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8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어스 몬다민컵을 제패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거액의 우승 상금(6억9000만원)에 더해 J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해 해외 진출의 활로를 열었다. JLPGA 투어 진출 여부에 대해 그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면서도 “일단 10월 노부타그룹 마스터스와 11월 리코컵에는 참가한다”고 말했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신 일본 나들이를 택한 것에서 향후 커리어의 지향점을 읽어낼 수 있다.

[사진 KLPGA]

[사진 KLPGA]

박현경의 별명은 ‘귀여움(cute)’과 ‘아름다움(beautiful)’을 합친 ‘큐티풀’이지만 골프 관계자들은 ‘제2의 이보미’라 부른다. 뛰어난 기량과 밝고 단아한 이미지, 일본 내에서의 뜨거운 인기까지 닮은 부분이 많아서다. 하지만 선수 자신은 “(이)보미 언니는 JLPGA 투어에서만 21승을 거둔 레전드”라면서 “내 시선으로는 까마득히 멀리 있는 목표”라며 자세를 낮췄다.

또 한 명의 롤 모델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초 400경기 금자탑을 쌓은 안송이다. 박현경은 “200경기가 다가오니 400경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다”면서 “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부상 없이 꾸준해 ‘타고 났다’는 칭찬을 받지만, 그 뒤엔 남모를 피·땀·눈물이 숨어 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일 때마다 매번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여 극복해냈다. 최근에는 손목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같이 전완근 강화 운동을 소화한다.

‘꾸준함에는 결코 지름길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앞선 199번의 대회에서 통산 8승과 준우승 11회, 톱10 75회를 달성한 배경이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평균타수 2위(70.44)인데도 우승을 못한 건 결국 한걸음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미소 지은 그는 “후반기에 2승을 보태 통산 10승을 채운다는 목표에 차분히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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